용로그
article thumbnail

2022년 연말이 다가와 올 한 해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기록을 남기고 더 나은 내년을 위해 회고록을 작성한다.

인생 두 번째 터닝 포인트


두 번째 터닝 포인트는 우연한 계기 같은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만났다.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으로 올라오며 친했던 친구들과 흩어졌지만, 그만큼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4월까지는 반 친구들과 어색하기도 하고 친한 친구들하고만 말을 하곤 했지만, 유치하지만 반장도 하고 많은 1학년 때 말도 안 해본 친구들이랑 이야기도 해보며 친해졌다.

 

이때 급격하게 친해진 애들이 있는데 내 안에 잠재워져 있던 목표 의식을 깨워주며 각자의 캐릭터도 있다ㅋㅋ. 얘네도 마찬가지로 코딩파이터이기도 하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성격이어서 학교에서의 평판은 좋지 않았을지라도 내 기준에서는 100점짜리 친구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가 내 구체적인 목표와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었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 우테코에 혼자 붙었기에 서울에도 혼자 올라가야해서 고등학교 친구들을 잊는 게 아닐까 걱정되기도 한다. 지금은 친구들이 해외 취업을 첫 번째 목표로 다시 잡았기에 정말 꼭 갔으면 좋겠다.

 

이번 연도에 깨달은 것으로 자신에게 뭔가 뚜렷한 게 없다면 주변 사람들 먼저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주변 사람들로 부터 오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마인드를 뚜렷이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자.

 

1일 N커밋과 기술 블로그


평소 개발을 할 때 깃허브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당시의 내 상황으로는 혼자 공부와 개발을 하며, 주변에 전공에 대해 이야기할 사람도 딱히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깃허브는 딱 프로젝트의 백업용도 정도로만 생각하고 사용했었다. 누가 "와~" 할만한 목표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년도 5월에 나의 18년 인생의 두 번째 터닝 포인트가 왔다.

 

진지하게 목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내 목표는 작은 목표가 절대 아니기에 그 순서를 밟아가기 위해 로드맵도 생각해봤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순서가 올해 말에 지원이 시작되는 우테코 5기에 합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경쟁률도 매우 높고 지원자 한 명, 한 명 열정과 노력의 수준이 엄청나다. 솔직히 학교 애들이랑 비교도 안된다. 물론 내가 뒤쳐질거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도 내가 우테코에 합격할 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이기 위해서 1일 N커밋을 시작했고, 기술 블로그도 틈틈히 작성했다(당시에는 velog에서 기술 블로그를 작성했다). 비록 우테코 지원에 사용하진 못했지만, 포트폴리오도 만들었다.

 

장담컨대 1일 N커밋과 기술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절대 후회하지 않으며 모든 개발자 지망생들이 시작했으면 좋겠다. 취업에도 도움이 되지만 자기 계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개개인의 성장에 대한 격차는 꾸준함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적어도 내 가치관에서는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이 있어야 하기에 시험공부고 뭐고 손도 안댔다. 내가 생각한 시험공부는 내 미래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선택과 집중 필수라고 생각한다.

 

사이드 프로젝트


작년보다 훨씬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올 해였다. 특히나 BGIT이라는 프로젝트가 인상 깊었는데, 내 개발자 지망생 인생 처음으로 개발부터 배포까지 해본 프로젝트였다. 객체지향과 스프링에 대해 무지했을 때여서 코드가 개판이지만 처음으로 배포까지 한 프로젝트여서 정이 많이 간다.

 

특히 여기서 같이 협업한 프론트엔드 친구와 잘 맞아서 그 이후의 프로젝트들도 같이 하고 있다. 개발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둘 다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작은 프로젝트여도 배포를 넘어서 꼭 운영까지 해보길 추천한다.

 

우테코 지원


위에서 언급한 우테코 얘기에 이어서 적어본다. 우테코는 작년 말(2021년 말)부터 알고 있던 부트캠프다. 하지만 확신은 가지지 못했다. 만약에 붙으면 자퇴를 해야 하는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교 중퇴는 찾으려면 찾기 쉬울 수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는 얘기가 좀 다르다. 하지만 이 문제는 당시에 생각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일단 붙어야 밥이되든 죽이 되든 하는 건데 말이다.

 

우테코 지원 과정에는 프리코스라는 기간이 있는데, 우테코 지원 유경험자에 따르면 프리코스를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성장 방향이 달라질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그래서 일단 아무 생각 가지지 말고 지원해봤다. 

 

1주 차 과제부터 4주 차 과제까지 진행하면서 프리코스는 약 한 달이 걸렸으며, 그 기간 동안에는 다른 프로젝트에 손도 못 댔을 정도로 신경을 기울였다. 그만큼 세부적으로 요구하는 사항도 많고 미션 자체도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각 주차마다 자세한 회고는 블로그에 따로 저장해 놓았다.)

 

그렇지만 절대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 과정이 의미 없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정말 내 코드가 객체지향적으로 바뀌었고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기 좋은 컨벤션도 익혔다.

 

과제 제출

 

그리고 이 과정 속의 노력들을 좋게 봐주셨는지 최종 코딩테스트도 볼 수 있었다.

 

1차 심사 합격 메일

그리고 최종 코딩테스트를 치러 부산에서 새벽에 KTX를 타고 10시에 선릉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밥과 커피를 먹었다.

 

여기는 잠실캠!

 

이걸 실제로 보는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 너무 긴장되었다. 그래도 코테를 나름 성공적으로 치고 나와서 재빨리 부산으로 돌아와 발표날 까지 기다렸다. 발표날은 이 글을 올리는 날이다.

 

그리고 12월 28일 수요일 오후 3시 결과가 발표되었다.

 

최종 합격 메일(5기는 폰트가 조금 커진 것 같기도..?)

 

정말 운이 좋았다고 밖에 생각이 안든다. 현재 디자인 패턴 스터디에도 정말 잘하는 분들이 많으신데도 불구하고 떨어지신 분들이 계셔서 더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올해 연말인 만큼 2022년의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앞으로는 정말 더 열심히 살아볼 생각이다.

 

+ 우테코와 인턴


우테코 지원 과정 속에서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얼마 전에 참가했던 마이다스 영 챌린지라는 해커톤에서 눈 여겨 봐주셨는지 감사하게도 인턴을 제안해 주셨다.

 

당시 우테코 1차는 붙은 상태였지만 최종 코딩테스트가 남아있었기에 작년부터 바라보았지만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우테코냐, 확실한 인턴기회를 잡을 수 있는 마이다스아이티냐의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인턴 희망 시 우테코 최종 발표 날짜 전에 제출해야 함.)

 

그때는 정말 우테코에만 전념하던 시기였는데 이런 소식이 들리니 기분이 좋기는커녕 조금 당황스러웠다. 나에게 인턴 제안이 올 거라곤 생각도 안 해봤기 때문이다.

 

일단 담당 선생님의 도움으로 우테코 최종 결과까지 시간을 벌 수 있어서 여기에 대해선 너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내 기준에서는 우테코 > 마이다스 인턴일 뿐이지 마이다스라는 회사가 안 좋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우리 학교에서 갈 수 있는 제일 좋은 회사다. (근무 환경도 좋고, 밥도 맛있다고..)

 

나의 우상


얼마 전에 학교 차원에서 우아한 형제들 사옥에 탐방을 갔었다. (롯데타워에 있었다 ㄷㄷ;) 내가 정말 가고 싶어 하는 기업에 직접 가보는 것은 정말 감회가 새롭다.

 

직접 사옥을 탐방시켜 주시는 분한테 실례될 수도 있었지만 김영한 님이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평소에 너무 존경하는 분이셨기에 지나가면서 보기라도 하고 싶었다.

 

그랬더니 정말 불러주셨다!!! 회의 중이셨다는데 정말 감사했다. 인강에서 본모습이랑 똑같았다. 솔직히 처음 뵈고 눈물이 났다. 진짜임.

 

사진도 찍어주셨다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영한님이 짠 코드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하게 기다려본다!!

 

profile

용로그

@용로그

벨덩보단 용덩 github.com/wonyongChoi05